말막힘 줄이려면? 스피치 코치의 5가지 루틴
많은 분들이 말을 하다 보면 중간에 갑자기 ‘어…’, ‘그니까…’, ‘음…’ 하며 막히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말이 잘 안 나오면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그 짧은 정적이 아주 길고 어색하게 느껴지죠. 발표나 회의는 물론, 평소 일상 대화에서도 자신감이 뚝 떨어지고, 사람들 앞에서는 말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말문이 막힐까 봐 걱정된 적, 있으신가요?
말막힘은 단순히 말을 더듬는 습관 때문만은 아닙니다. 불안, 긴장, 생각의 정리 부족, 그리고 호흡과 입의 협응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습니다. ‘말더듬’이라 불리는 유창성 문제 역시 이런 말막힘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저는 언어병리학 석사이자 스피치 코치로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사람들과 만나며 말막힘과 말더듬을 함께 다루어 왔습니다. 오늘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루틴을 통해, 말막힘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가는 법을 안내해드릴게요.
1. 말 시작 전에 ‘호흡 준비’부터
말은 결국 ‘숨’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말하기 전, 숨을 들이마시지 않고 바로 말을 시작하는데요. 이럴 경우 첫 마디에서 긴장과 말막힘이 생기기 쉽습니다. 말하기 전에 코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 세며 짧은 준비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 짧은 멈춤이 생각 정리와 안정적인 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2. 매일 3분 ‘소리 내어 읽기’
책이나 기사, 좋아하는 에세이 한 편을 천천히 읽어 보세요. 단, 속도를 내기보다는 문장부호에 맞춰 쉬어가며 자연스럽게 읽는 것이 핵심입니다. 입술과 혀가 말소리를 만드는 데 익숙해지고, 문장을 완성해가는 호흡 리듬도 함께 익힐 수 있어요. 거울 앞에서 읽으면 시선 처리 연습까지 가능하니 일석이조죠.
3. 순간 멈춤 연습: ‘듣는 시간’ 만들기
대화를 나눌 때 바로 답하려 하기보다는 1~2초 여유를 가지세요.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그대로 따라 마음속으로 한 번 되뇌어 보세요. 이 과정이 뇌에서 정리와 전환의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급하게 머리를 굴리다가 말이 막히는 상황도 줄어들 수 있어요.
4. ‘말버릇’ 리스트 만들고 수정하기
“어…”, “근데…”, “음…” 이런 말버릇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스스로 알아채는 게 중요합니다. 하루 동안 자신의 말 패턴을 녹음해 보세요. 그리고 반복적인 말버릇들을 적어본 뒤, 대신 사용할 ‘침묵’이나 ‘다른 표현’을 준비해 보세요. 예를 들어 “어…” 대신에는 한 템포 쉬고 “괜찮습니다”처럼 바로 말로 이어갈 수 있는 표현을 대신 넣는 것이죠.
5. 시뮬레이션 말하기: 가상 상황 만들기
회의 발표, 면접, 전화 상담 등 실생활에서 말이 막히는 상황을 상상하고 혼자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시작 멘트, 중간 설명, 마무리 멘트를 미리 정리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말막힘의 포인트를 예측할 수 있고, 대처 전략도 같이 세울 수 있어요.
말하기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한 표현 능력입니다. 말막힘이나 말더듬 때문에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내 입과 호흡, 생각이 더 잘 연결되도록 차근차근 연습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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