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목소리를 낮게 깔면 멋있을 것 같지만

“저음이 멋있어서 자꾸 깔게 돼요.”

“말하다 보면 목이 무겁고 답답해요.”

“제 목소리가 지루하게 들릴까 걱정돼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좋아하는 목소리를 떠올려 보면 대개 낮고 묵직한 저음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말할 때 목소리를 살짝 깔아요. 그래야 신뢰감 있어 보일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깔면, 무거워집니다

톤을 내려 깔면 소리는 무거워집니다. 듣는 사람은 쉽게 지치고, 말하는 사람도 목이 답답해져요. 멋있어 보이려던 선택이 오히려 나를 힘들게 하는 셈입니다.

깔리면, 무거워집니다.

톤을 올려본 분이 스스로 한 말

수업에서 톤을 조금 올려보시게 한 적이 있어요. 그러자 그분이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라디오에서 목소리만 들리는데도 안 지루하더라. 그 목소리들은 톤이 위에 올라가 있더라.” 그리고 덧붙이셨어요. “올려 보니까 말하기도 편해요.” 톤을 올리라는 말이 왜 필요한지, 본인이 먼저 느낀 겁니다.

억지로 높이는 게 아니라, 깔지 않는 것

오해하기 쉬운데 ‘목소리를 높여라’가 아닙니다. 내 톤보다 낮게 눌러 깔지 말라는 뜻이에요. 자기 톤을 찾아 거기서 시작하면 소리가 안정되고 말하기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악센트는 써도 됩니다 — 톤만 떨어지지 않으면

‘힘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해 밋밋하게 읽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강조하고 싶은 자리에 공기를 넣어 악센트를 주는 건 괜찮아요. 조건은 하나 — 톤이 떨어지지만 않으면 됩니다. 다만 무겁게 눌러 넣지 않는 것. 그리고 문장 끝에서 톤을 놓지 않는 것 — 끝소리가 불안해지는 건 거의 여기서 생깁니다.

STEP 1
하품하듯 이완해서 목을 연다
STEP 2
내 톤에서 시작한다 — 눌러 깔지 않기
STEP 3
문장 끝까지 톤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집에서 이렇게

  1. 1‘가기구게고’ 하품 발성으로 이완된 소리 찾기
  2. 2낭독할 때 끝소리까지 톤 유지하기
  3. 3강조할 자리엔 공기로 악센트 — 단, 톤은 떨어뜨리지 않기
톤은 억지로 높이는 게 아니라, 깔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낮게 깔아야 멋있는 게 아닙니다. 내 톤에서 떨어지지 않는 목소리가 오래 듣고 싶은 목소리예요. 내 톤이 어디인지부터 아는 것 — 거기서부터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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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 · 전 대구MBC 아나운서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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