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거린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전화하면 자꾸 다시 말해달래요.”
“입을 크게 벌려도 그대로예요.”
— 발음이 뭉개진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저는 배우와 아나운서의 발음을 코칭하는 이러서라 김설아입니다. 웅얼거림을 고치려고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부터 하신 분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도 그대로였다면, 이유가 있습니다.
입을 벌려도 안 되는 이유
웅얼거림은 입이 덜 벌어져서가 아니라, 소리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에서 맴돌기 때문입니다. 입 모양을 아무리 크게 만들어도 나올 소리 자체가 약하면 여전히 뭉개져요.
소리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은 입이 아니라 성대의 울림에서 나옵니다. 긴장으로 울림이 끊기면 소리가 얇아지고, 말끝으로 갈수록 사라져요. 그게 상대에게는 웅얼거림으로 들립니다.
입이 문제가 아니라, 나올 소리가 약한 겁니다.
확인해보세요
- 1짧은 문장을 말해보세요. 첫마디는 괜찮은데 끝으로 갈수록 작아지나요?
- 2“음~” 하고 목의 울림을 느낀 뒤 바로 말해보세요. 울림이 있을 때 더 또렷한가요?
순서를 바꿔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입을 크게 벌리는 연습은 소용없나요?
소용 있습니다. 다만 순서가 있어요. 울림이 먼저, 입 모양은 그 다음입니다.
Q. 목소리가 작은 것과 웅얼거리는 건 다른가요?
뿌리는 비슷합니다. 둘 다 소리를 밀어내는 울림이 약할 때 나타나요.
Q. 성격이 소심해서 그런 걸까요?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부분 소리 내는 습관의 문제이고, 습관은 바뀝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