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목소리가 자꾸 갈라져요.”
“말을 오래 하면 점점 안 나와요.”
“오후만 되면 목소리가 잠겨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발음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발음을 더 연습합니다. 소리를 더 크게 내려고도 합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다시 돌아옵니다.
왜 발음 연습을 해도 그대로일까요
목소리가 갈라지는 건 발음 때문이 아닙니다. 성대 앞쪽이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성대 앞쪽이 잡히면 울림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리는 나옵니다. 하지만 그 소리에 공명이 없습니다. 공명이 없으면 소리가 얇아지고, 쉽게 갈라집니다.
왜 대부분 잘못된 방향으로 연습할까요
힘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소리가 안 나오면 더 힘을 줍니다. 첫소리에 힘을 주고, 끝소리에도 힘을 줍니다.
그런데 힘이 들어가는 순간, 그건 이미 울림이 아닙니다. 긴장입니다.
소리는 힘이 아니라
흐름으로 만들어집니다.
성대를 이완하고, 공기가 지나가는 압력으로 울림이 생깁니다.
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을까요
증상만 고쳤기 때문입니다. 발음은 증상입니다. 무너진 울림이 원인입니다.
원인을 놔두고 증상만 고치면, 잠깐 좋아졌다 다시 무너집니다. 연습을 오래 해도 같은 자리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회복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소리는 순서대로 회복됩니다. 이 순서는 바뀌지 않습니다.
이완이 먼저입니다. 끝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끝을 힘으로 눌러 끊지 않습니다. 소리가 자연스럽게 흐르며 사라지게 둡니다. 이것을 자연감쇠라고 합니다. 이완에서 시작해 이완으로 끝냅니다. 그래야 소리와 소리가 편하게 연결됩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연습
- 1낮은 음으로 “음~” 허밍을 합니다.
- 2입 모양을 바꿔도 그 울림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 3잘 안 나오면, 하품하듯 공기를 입 안에 살짝 가둡니다.
연습보다 진단이 먼저입니다
한 분은 오래 연습했는데도 목소리가 계속 갈라졌습니다. 발음 연습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확인해 보니 발음이 아니었습니다. 성대 앞쪽이 잡혀 울림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연습의 방향이 처음부터 달랐던 겁니다.
사람마다 무너진 지점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성대 앞쪽입니다. 어떤 사람은 호흡입니다. 어떤 사람은 오래된 말습관입니다. 지점이 다르면 연습도 달라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서라는 말하기를 교정하기 전에, 왜 무너졌는지를 먼저 봅니다.
전 대구MBC 아나운서. 연세대 언어병리학 석사.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