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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면 목소리도 달라질까요? 체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살이 찌면 목소리도 변하나요?”

“살이 찌고 목소리가 답답해졌어요.”

“다이어트 후 목소리가 편해졌어요.”

— 수업을 하다 보면 의외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체중이 늘어난 뒤 목소리가 답답해졌다는 분도, 다이어트 후 목소리가 편해졌다는 분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달라질 수는 있지만 체중 자체보다 발성 습관과 호흡의 변화가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성대에 살이 찌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성대에도 지방이 붙는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성대는 근육과 점막으로 이루어진 조직입니다. 체중이 증가했다고 성대 자체에 지방이 쌓이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서 단순히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목소리의 높이가 크게 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목소리가 달라졌다고 느낄까요

① 목 주변이 두꺼워지면서 공명이 달라집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목 주변 조직이 두꺼워질 수 있습니다. 소리가 울리는 공간의 느낌이 달라지면서, 예전보다 답답하거나 둔하게 들릴 수 있어요.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맑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호흡이 예전만큼 편하지 않습니다. 체중이 증가하면 복부와 흉곽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긴 문장을 끝까지 말하기 어렵고, 숨이 빨리 차며, 문장 끝에서 힘이 빠져요. 좋은 목소리는 좋은 호흡에서 시작합니다. 호흡이 불안정하면 아무리 발음을 연습해도 목소리가 쉽게 흔들립니다.

③ 자세와 긴장 패턴이 함께 변합니다. 제가 코칭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변화가 이것입니다.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턱이 앞으로 나오고,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 자세 변화가 후두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결과적으로 목소리를 눌리게 만들어요.

체중보다 몸을 사용하는 방식
목소리를 더 크게 바꿉니다.

반대로 다이어트를 하면 목소리가 좋아질까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살이 빠져서가 아니에요. 체중이 감소하면서 호흡이 편해지고, 자세가 좋아지고, 목의 긴장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소리가 더 가볍고 맑게 들리는 겁니다.

실제로 목소리를 결정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목소리를 평가할 때 저는 체중보다 다음 요소를 먼저 확인합니다.

  1. 1구강 내 공간은 충분한가
  2. 2혀에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가
  3. 3호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4. 4비강 울림이 연결되는가
  5. 5후두 주변이 긴장되어 있지는 않은가
  6. 6말을 할 때 공기의 흐름이 끊기지는 않는가
이 요소들이 안정되면 체형과 관계없이 훨씬 편안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

살이 찌면 목소리가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성대 때문이 아니라 호흡, 자세, 공명, 긴장 패턴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저는 마른 체형인데도 답답한 목소리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났고, 체격이 큰데도 매우 울림 있고 편안한 목소리를 쓰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목소리는 체형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 만듭니다. 최근 목소리가 답답해졌거나 예전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체중만 생각하기보다 호흡과 긴장, 말하는 습관부터 함께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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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언어병리학 석사 · 전 아나운서

전 대구MBC 아나운서. 연세대 언어병리학 석사.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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