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발음 연습 진짜 많이 했는데 그대로예요.”
“혀 위치 영상도 다 보고 입 모양도 따라 했어요.”
“저는 안 되는 사람인가 봐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ㅅ발음 때문에 저를 찾아온 분들이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게을러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누구보다 열심히 한 분들입니다. 문제는 연습의 방향이었습니다.
혀 위치 연습이 안 통했던 이유
인터넷의 ㅅ발음 교정법은 대부분 혀 이야기입니다. 혀를 내려라, 잇몸에 가까이 붙여라.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런데 순서가 있습니다.
배우와 아나운서의 ㅅ발음을 교정하며 확인한 것은, ㅅ발음이 무너지는 뿌리가 혀가 아니라 성대의 울림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긴장으로 울림이 끊긴 상태에서는, 혀가 완벽한 자리에 있어도 소리가 얇아지고 새어 나갑니다.
길을 아무리 닦아도, 그 위로 지나갈 소리 자체가 없는 상태.
그래서 연습을 해도 안 늘었던 겁니다. 고칠 곳이 아닌 곳을 연습했으니까요.
그럼 무엇부터 해야 하나
울림부터 깨워야 합니다. ㅅ 연습이 아니라, 엉뚱해 보이는 이 연습이 먼저입니다.
ㅈ, ㅊ, ㄹ이 같이 안 되는 분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뿌리가 하나(울림)라서, 뿌리가 살아나면 여러 발음이 함께 좋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달 연습해도 안 늘었는데, 저는 안 되는 사람인가요?
아닙니다. 연습량이 아니라 연습 지점의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방향이 맞으면 변화는 훨씬 빨리 옵니다.
Q. 혀 위치 연습은 그럼 쓸모없나요?
쓸모 있습니다. 다만 순서가 있어요. 울림이 먼저, 혀와 공기의 길은 그 다음입니다.
Q.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도 있나요?
설소대 등 구조적 문제가 의심되면 의료기관 진단이 먼저입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새는 경우가 코칭의 영역입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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