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소리는 잘 되는데 ‘ㅆ’만 오면 갑자기 목이 잡혀요.
문장을 읽다 한 군데서 무너지면 그 뒤로 소리가 다 안 나와요.
잘 읽어야지 하면 나도 모르게 자꾸 급해져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류
발음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분들이 오히려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는 잘 되는데, 문장으로 이어지면 자꾸 급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잘하는데 왜 자꾸 급해질까
문제는 혀 위치가 아니라 성대입니다. 다음에 올 소리가 어렵다고 느끼면, 성대가 그 소리를 미리 예측해서 잡아버립니다. 특히 된소리나 ‘ㅆ’ 같은 소리 앞에서 이 ‘미리 마중 나가는 긴장’이 강하게 걸립니다.
성대가 울리기도 전에 바로 벌려 버리니까, 소리가 급하게 들리는 겁니다.
‘안 내도 되는 소리’를 억지로 낼 때
받침 ‘ㄹ’이나 ‘ㅇ’처럼 원래 크게 소리 낼 필요가 없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냥 울려서 흘려보내면 되는데, 이걸 또렷하게 ‘내려고’ 힘을 주는 순간 목 전체가 긴장으로 넘어갑니다. 소리를 안 내도 되는 소리는, 안 내는 게 맞습니다.
회복 순서
집에서 하는 연습
- 1안 되는 단어는 통째로 읽지 말고 한 글자씩 끊어서 소리 낸다
- 2된소리는 잡지 말고 공기를 자신 있게 많이 보내며 낸다
- 3받침 ‘ㄹ’·’ㅇ’은 소리 내지 말고 그냥 울려서 흘려본다
- 4한 글자가 되면 그 감각을 그대로 이어 문장, 문단으로 넓힌다
결국은 마인드 컨트롤
긴장은 ‘내가 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감각을 몸이 기억할수록 줄어듭니다. 마라톤 뛰듯이, 자꾸 긴장되는 자리를 여기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넘어오는 연습. 그게 진짜 숙제입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