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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을 고치려 애쓸수록 말은 더 막혔습니다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첫마디가 턱 막혀요.

연습을 해도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갈라져요.

말이 뚝뚝 끊겨서 듣는 사람이 자꾸 되물어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류

왜 아는 단어에서 말이 막힐까

말이 막히는 분들은 대개 ‘발음을 더 정확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업에서 소리를 들어보면, 문제는 발음의 모양이 아니라 성대가 울렸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데 있습니다.

성대가 처음부터 안 울리면, 공기는 이미 첫 소리나 두 번째 소리를 내보내는 데 다 써버립니다. 그러면 그 다음 글자를 밀어줄 힘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말이 계속 연결되지 않고 뚝뚝 끊기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발음이 아니라 ‘성대 울림’의 문제입니다

소리는 ‘점’과 ‘울림’ 두 가지로 나뉩니다. 자음은 아주 짧게 찍고 끝나는 점이고, 나머지는 전부 성대 울림입니다. 그래서 소리를 낼 때 중심은 자음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성대의 울림에 두어야 합니다.

울림이 켜졌다 꺼졌다 하면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들립니다. 허스키하다는 건 감기 때문이 아니라, 성대를 100% 울리지 않고 공기만 지나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99점을 허용하지 않는 이유

성대를 아예 안 올린 상태를 0, 완전히 잘 올린 상태를 100이라고 해봅시다. 그 사이 어딘가에 걸치는 소리는 편하게 나오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흐릿하게 들립니다.

99점에 남아있는 그 1% 때문에, 다시 원래 목소리로 돌아가게 돼 있어요.

한 번 빠지기 시작한 1%가 결국 소리 전체를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괜찮겠지’가 아니라, 가장 좋은 소리를 반복해서 낼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받침을 넘기면 소리가 이어집니다

받침에서 소리를 끊어버리면 그 자리에서 성대가 멈춥니다. 받침을 다음 글자의 초성으로 넘겨주면, 공기가 막히지 않고 성대 울림이 계속 이어집니다. 한 번 울리기 시작한 성대는, 문장 안에서 쉬는 자리가 올 때까지 끊기지 않아야 합니다.

STEP 1
자음은 ‘점’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짧게 찍는다
STEP 2
그 다음은 성대 울림을 처음부터 끝까지 켠 채로 이어간다
STEP 3
받침은 끊지 말고 다음 소리의 초성으로 넘긴다
STEP 4
단어에서 조사까지, 울림이 안 끊기는지 확인한다

오늘부터 해볼 것

  1. 1‘가기구개고 하품’으로 성대 울림의 중심을 먼저 잡는다
  2. 2단어를 읽을 때 첫 소리부터 100으로 울려서 시작한다
  3. 3그 울림을 조사까지 끊기지 않게 연결한다
  4. 4문장이 끝나면 충분히 쉬고, 새 문장을 다시 울려서 시작한다
음도·속도·악센트는 이 중심이 잡힌 다음 단계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말 막힘은 의지의 문제도, 혀의 문제도 아닙니다. 성대 울림을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감각을 몸에 붙이는 순간, 막히던 말이 스르르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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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 · 전 대구MBC 아나운서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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