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이 흐릿하다고 느낄 때, 나만 그런 걸까?
“말할 때마다 자꾸 못 알아듣겠대요.”
“전화로 이야기하면 반복해서 말하게 돼요…”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다 보니 더 어색해져요.”
혹시 이런 고민, 해보신 적 있나요?
사람 앞에서 말할 때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발음 문제’는 흔하지만, 반복해서 겪다 보면 내 말이 세상에 잘 닿지 않는 것 같은 막막함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평소에 조금만 꼼꼼하게 연습하고, 내 입과 혀의 움직임을 잘 이해한다면 누구나 또렷하고 정확한 발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발음이 왜 흐려지는지, 그리고 매일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루틴을 통해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만드는 방법을 안내해드릴게요.
발음이 흐리는 이유
언어병리학에서는 정확한 발음을 위해 다음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봅니다.
- 1. 조음기관(입술, 혀, 턱)의 위치와 움직임이 적절해야 함
2. 호흡, 발성, 음성이 안정적으로 연결되어야 함
3. 빠르기(속도)와 리듬이 지나치게 빠르지 않아야 함
4. 주의력과 실행 능력(또는 긴장도)이 영향을 끼칠 수 있음
즉, 혀나 입술이 소리 내는 위치를 잘못 잡으면 발음이 뭉개지고,
말할 때 숨이 너무 짧거나 목소리가 불안정하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요.
또 너무 긴장한 상태에서 말하면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조음 오류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특히 ㄹ, ㅂ, ㅅ, ㅊ, ㅈ 같은 자음군은 혀끝과 입술의 위치 조절이 정밀하게 필요해서,
조금만 중심이 흔들려도 상대가 못 알아듣기 쉬운 소리들입니다.
회의에서 부끄러운 순간을 바꿔낸 이야기
3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회의나 발표에서 상대방이 자꾸 “다시 말씀해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는 본인의 말을 정확히 못 알아듣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발표 직전마다 위축감을 느끼게 되었죠.
저와 함께 한 3개월간의 스피치 코칭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다룬 건 ‘조음기관의 인식’과 ‘입 열기’였습니다.
자신의 발음 습관을 녹음해서 분석하고, 발음별 입모양 연습과 혀의 위치 감각부터 훈련했죠.
그렇게 조금씩 입이 자연스레 열리고, 말 속도도 안정되자,
어느 날 회의 후 같은 팀 동료가 “요즘은 발표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주었다고 해요.
이처럼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연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누구든지 또렷하고 설득력 있는 발음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확한 발음을 위한 루틴 5가지
1. 입 풀기 스트레칭 (매일 3분)
말하기 전에 턱과 입술, 혀 근육을 가볍게 푸는 동작을 해보세요. ‘이-아-오-우’ 얼굴 스트레칭이나, 혀를 입천장에 붙였다가 떼는 연습을 통해 조음근의 긴장을 풀 수 있습니다.
2. 녹음하여 듣기 (주 3회)
짧은 문장을 말한 뒤 핸드폰으로 직접 녹음해 들어보세요. 내가 의도한 발음과 실제 소리가 다른 경우, 입모양이나 음성 강조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3. 자음별 포인트 조음 연습 (매일 5분)
발음이 잘 안 되는 자음(예: ㄹ, ㅅ, ㅂ 등)을 중심으로 혀나 입술 위치를 정확히 익히는 연습을 합니다. 예를 들어, ‘ㄹ’은 혀끝이 잇몸 뒤쪽에 부딪히며 떨려야 하므로 혀끝 운동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4. 천천히 말하기 게임 (하루 한 문장, 속도 조절)
너무 빠른 말은 발음을 뭉개게 만듭니다. 하루에 한 문장만이라도 ‘의도적으로 느리게’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처음엔 어색해도 점점 뇌와 조음기관이 새로운 말하기 습관에 적응하게 됩니다.
5. 소리 내 책 읽기 (주 5회, 10분)
책이나 기사 등을 소리 내어 읽으며 문장 속 발음을 점검해보세요. 특히 쉼표나 마침표에서 자연스럽게 멈추는 연습을 함께 하며 리듬과 호흡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발음은 근육 기억 – 반복이 답이에요
발음이 정확해진다는 것은, 결국 내 입과 혀도 ‘올바른 위치를 기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 위치부터 익히듯, 발음도 천천히 연습하면 입이 말을 더 잘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발음을 또렷하게 바꾸는 힘이 있어요.
내 말이 나답게, 정확하게 전달되길 원한다면 오늘부터 조용히 입을 조금 더 크게 열어보세요.
그 시작이 곧 변화입니다.
지금 바로 오늘의 루틴 한 가지를 선택해서 실천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