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얼거리는 발음, 3주 만에 또렷해지는 루틴
“혹시 방금 뭐라고 했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 목소리가 작지도 않고 내용도 분명히 말했는데 상대가 자꾸 되묻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말할 때 자신도 모르게 웅얼거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발음이 뭉개지며 자신감도 떨어지기 시작하죠.
이런 말 습관은 특히 회의, 발표, 면접처럼 또렷하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웅얼웅얼 발음’은 타고난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말하기 패턴에서 비롯된 것이 많기 때문에 꾸준한 루틴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웅얼거리는 발음, 왜 생길까요?
말할 때 입을 크게 열지 않고, 성대를 충분히 진동시켜 내는 소리가 부족할 때 ‘웅얼거린다’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마치 속삭이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다 감추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죠.
웅얼거림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입의 움직임이 작고 말할 때 턱을 거의 쓰지 않는 경우입니다. 특히 공부하면서, 운전하면서, 다른 일을 병행하며 말하게 될 때 입 중심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평소 말할 때 자신의 혀, 입술, 턱이 얼마나 움직이고 있는지 관찰해 보세요.
두 번째는 발성의 문제입니다. 말소리라는 것은 결국 성대에서 나오는 진동이 입을 거쳐 완성되는 것인데, 성대가 충분히 진동하지 않고 ‘공기만 내보내는 말하기’를 할 때, 말소리가 멀리 나가지 못하고 답답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특히 긴장했을 때,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이런 경향이 강해지곤 하죠.
세 번째는 말의 리듬입니다. 말을 너무 빠르게 이어가거나, 문장을 구분 없이 한 덩어리로 뱉어낼 땐 단어가 뭉개지고, 입 모양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웅얼거림으로 연결됩니다.
이런 패턴은 꾸준한 훈련으로 분명히 바꿔나갈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웅얼웅얼 발음’을 개선하기 위한 5가지 실용 루틴을 소개할게요.
또렷한 발음을 만드는 3주 루틴 5가지
1. 입술, 턱, 혀 스트레칭
말하기 근육도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풀어줘야 제대로 쓰일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입을 최대한 벌리고 ‘아—’ 하며 5초간 유지해보세요.
양쪽 입꼬리를 활짝 벌려 ‘이—’, 입술을 내밀어 ‘우—’ 소리를 각 5초씩 냅니다.
턱은 아래로 무겁게 쭉 떨어뜨려 이완시키고, 혀는 입 밖으로 최대한 뺀 채 ‘라라라’소리를 내며 유연성을 길러줍니다.
이 루틴은 소리가 또렷해지기 전 ‘준비 운동’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2. 발음별 감각 훈련 – 파열음부터
웅얼거림은 입을 ‘터뜨리는 소리’에서 쉽게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ㅂ/ㅍ, ㄷ/ㅌ, ㄱ/ㅋ 같은 파열음은 입과 혀의 분명한 움직임이 있어야 발음이 또렷해지죠.
거울을 보면서 ‘바보/파도/카페/토끼’처럼 파열음을 포함한 단어를 천천히, 과장되게 읽어보세요.
입 모양을 크게 움직이며 발음하는 연습을 하면서 ‘소리를 완성하는 감각’을 익히는 데에 초점을 둡니다.
3. 공명 훈련 – 소리가 울리는 공간
책상 아래에 두 손을 대고, 짧은 프레이즈(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말해보세요.
가슴, 코, 두정골이 ‘웅’ 하고 울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면 제대로 된 공명입니다.
복식호흡으로 배에서부터 바람을 보내고, 입안에 공기방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공명이 잡히면 목소리는 멀리 퍼지고 말소리가 묵직해져 웅얼거림이 줄어듭니다.
4. 속도 조절과 ‘쉼’ 의식하기
말 속도가 빠를수록 입 모양과 단어 하나하나의 윤곽이 무너집니다.
문장을 말할 때는 구와 절 사이에서 숨을 쉬며 멈추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예: “오늘은 / 날씨가 참 좋네요. / 그래서 저는 / 산책을 했어요.”
이러한 ‘쉼’은 발음을 또렷하게 만들 뿐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리듬감 있게 전달됩니다.
5. 녹음 후 셀프피드백 루틴
내가 말할 때는 또렷하게 들린다고 느껴도, 남이 듣기엔 다를 수 있습니다.
핸드폰 음성녹음으로 일상을 짧게 말해보고, 다시 들어보며 ‘어디가 뭉개졌는가’, ‘소리는 잘 나가는가’를 객관적으로 들어보세요.
더 좋게 만들 부분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은 말하기 실력을 쌓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웅얼거림을 고치려면 ‘크게 말하라’는 조언은 해결이 아닙니다. 핵심은 ‘입 모양, 발성, 공명, 리듬’을 몸에 익히는 데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루틴 5가지를 매일 실천하면, 3주 안에 자신도 놀랄 만큼 명료한 말소리를 찾을 수 있어요.
‘나도 말 또렷하게 할 수 있어요’, 스피치 코치 이러서라가 함께합니다. 더 많은 실전 노하우는 https://eruseora.com 에서 살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