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설명하려고 하면 아는 것도 하나도 안 나와요.
제 목소리가 별로라서 녹음을 못 듣겠어요.
누가 갑자기 물어보면 머릿속이 하얘져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류
미팅 전날 밤새 준비했는데, 막상 질문이 들어오자 아는 것도 하나도 안 나온다. 많은 분들이 이걸 실력 문제라고 오해합니다. 그런데 원인은 다른 데 있습니다.
준비할수록 말이 막히는 진짜 이유
“잘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몸이 먼저 긴장합니다. 머릿속은 정리가 안 되고, 발성은 중간중간 눌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술술 나오는데, 누가 물어보면 안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말은 힘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목소리를 세게 밀어내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이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다섯 글자 ‘가기구게고’를 내려오며 천천히 소리 내는 것만으로도 눌린 발성이 풀립니다.
제일 좋은 목소리는 내 목소리입니다.
회복 순서: 이완 → 짧게 → 질문
STEP 1
몸을 풀고 ‘가기구게고’로 발성을 이완한다
STEP 2
문장을 길게 말하지 말고 짧게 끊는다
STEP 3
설명부터 하지 말고, 공감 질문으로 상대를 먼저 꺼낸다
STEP 4
정의 → 위치·크기 → 장점 → 상상 → 액션 순서로 정리한다
혼자 다 설명하려 하지 마세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면 너무 지칩니다. 상대에게 질문을 던져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꺼내 주면, 그 위에 내 설명을 얹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짧게, 주고받기로 가는 겁니다.
집에서 하는 녹음 연습법
- 1주제 하나를 정하고 1분 스피치를 녹음한다
- 2음성 메모의 ‘전사문 보기’로 글로 옮겨 본다
- 3빠진 말·어색한 문장을 찾아 채워 넣는다
- 4같은 말을 다시 녹음한다 — 녹음·듣기·적기를 반복한다
받아 적힌 글을 똑같이 외우려는 게 아니라, 내 말의 ‘구조’를 보려고 녹음하는 것입니다.
언어 성장에는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는 과정만큼 빠른 게 없습니다. 중요한 건 내 입으로 몇 번 나왔는가입니다.
김
김설아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 · 전 대구MBC 아나운서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