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코맹맹이·답답한 소리가 나요.”
“또렷하게 하려 애쓸수록 더 막혀요.”
“받침 발음이 자꾸 안으로 먹혀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코 먹은 듯 답답한 소리가 신경 쓰여, 소리를 어떻게든 조절해 보려 애쓰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신경 쓸수록 소리는 더 막힙니다. 왜 그럴까요?
비음은 ‘만드는’ 게 아닙니다
‘이 소리는 코로 보내야지’, ‘여기선 비음을 통과시켜야지’ 하고 하나하나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소리가 안 나옵니다. 비음은 억지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것이거든요.
소리를 만드는 건 성대예요. 나머지는 그냥 보내면 됩니다.
컨트롤할수록 답답해집니다
소리 하나하나를 컨트롤하려고 하면, 그 통제가 오히려 목을 막습니다. ‘코 먹은 듯한 느낌’은 대부분 여기서 옵니다. 조절하지 말고 그냥 바로 보내야 해요.
그럼 무엇을 신경 쓰나 — 딱 하나
신경 쓸 건 딱 하나입니다. ‘내가 지금 발성을 유지하고 있나.’ 소리를 만드는 건 성대이고, 나머지(입·코)는 그냥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예요. 성대만 정확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이러서라의 순서 — 성대가 먼저
이러서라가 발음이나 비강 조절보다 성대 울림을 먼저 잡는 이유입니다. 뿌리가 흔들리면 아무리 세부를 만져도 답답함이 남거든요.
집에서 이렇게
- 1비음 받침 단어(풍선·당선·등산·공군·행운)를 발성 유지하며
- 2문장 중간에 발성을 10%도 빼지 않기 — 끝까지 100%
- 3딴 건 신경 끄고 ‘발성 유지되고 있나’만 체크하기
비음은 만드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것입니다. 내가 어디서 소리를 ‘만들려고’ 힘을 주는지부터 아는 것 — 거기서부터 바뀝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