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명 앞 1분 보고에도 목소리가 떨려요.”
“대본을 읽으면 더 긴장돼요.”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심해져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큰 무대도 아니고 몇 명 앞 짧은 보고인데도 목소리가 떨리고 긴장됩니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져요. 목소리가 나빠서일까요? 대개는 아닙니다.
문제는 발음도, 목소리도 아니에요
떨림으로 오시는 분들의 목소리와 에너지는 대부분 괜찮습니다. 진짜 문제는 집중이 엉뚱한 곳에 가 있다는 것이에요. 발음 하나, 단어 하나를 완벽하게 하려는 데 신경이 쏠리면, 여유가 사라지고 흐름이 끊깁니다. 그때 긴장이 옵니다.
‘잘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조건 긴장합니다.
‘잘해야지’ 대신 ‘핵심을 전달해야지’
‘잘해야지’, ‘틀리면 안 돼’는 긴장의 스위치예요. 대신 이렇게 바꿔보세요. 오늘 이 발표의 핵심 한 문장을 제대로 전달하고 오겠다. 집중을 ‘나’에서 ‘전할 내용’으로 옮기면, 긴장은 처음 한순간만 느끼고 곧 잊게 됩니다.
또박또박이 오히려 흐름을 끊어요
발음을 하나하나 챙기려는 마음이 말을 느리고 딱딱하게 만듭니다. 지엽적인 건 버리세요. 듣는 사람은 내용을 듣지, 사소한 발음 실수에 집착하지 않아요. 흐름을 타고 쭉 가는 게 훨씬 잘 들립니다.
감정을 먼저 넣고 말하기
‘빨리 끝내고 싶다’는 마음은 그대로 전달됩니다. 그러니 전하려는 감정 — 반가움, 권유, 확신 — 을 먼저 넣고 입을 여세요. 내가 느낀 감정일수록 상대에게 더 잘 가 닿습니다.
집에서 이렇게
- 1발표 전 어깨·목 풀기 — 긴장은 상체에 먼저 온다
- 2지엽적 발음은 버리고, 내용 흐름으로 쭉 읽기
- 3틀려도 괜찮다 — 처음 하면 당연히 실수한다고 생각하기
목소리가 떨리는 건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집중 포인트가 ‘나를 잘 보이는 것’에 가 있어서입니다. 그 포인트를 ‘전할 내용’으로 옮기는 것 — 거기서부터 바뀝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