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하루 10분 루틴으로 개선할 수 있어요
말을 하다가 자꾸 막히고, 머뭇거리게 될 때, 그 순간의 답답함은 겪어본 사람만이 압니다. 상대방의 반응이 신경 쓰이고, 어떤 날은 입을 떼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져요. 많은 사람들이 “이게 나만 그런가?” 하고 걱정하지만, 사실 말더듬은 꽤 흔한 말하기 문제입니다. 그리고 희망적인 사실은, 꾸준한 루틴과 훈련을 통해 누구든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는 거예요.
말더듬(stuttering)은 단순히 말을 더디게 하거나 머뭇거리는 습관이 아닙니다. 말소리의 반복, 소리의 연장, 끊김 등 말의 유창성이 방해받는 언어적 특성이고, 여기에 긴장, 불안, 위축감 같은 심리적 요인이 더해져 더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바, 바, 바나나”처럼 첫 소리를 반복하거나, “…학교에 가요”처럼 시작을 망설이다 나오기도 하죠.
꼭 어린 시절에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성인이 되어서 스트레스나 무대 불안 등으로 말더듬이 다시 생기기도 해요. 우리 뇌는 언어를 계획해서 말소리로 내보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조음 계획이나 호흡, 발성의 조절이 순조롭지 않으면 말이 막히게 되는 거죠.
중요한 건, 말더듬은 나의 의지 부족이나 성격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개선 가능한 ‘말하기 기술’이라는 것. 제가 언어병리학을 전공하고 수많은 스피치 코칭을 하며 확인해온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말더듬을 줄이고 좀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말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아래의 다섯 가지 실천 루틴을 하루 10분씩 꾸준히 실습해보세요.
1. 느린 호흡 말하기 훈련
말이 막히는 순간,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거나 말을 서두르게 됩니다. 먼저 깊고 고른 복식호흡을 연습하세요. 그리고 한 문장을 숨을 내쉬며 천천히 읽는 훈련을 해보세요. 급하지 않게, 문장 하나를 한 호흡에 담는 느낌으로요. 호흡은 말하기의 기본이고, 긴장을 완화해주는 열쇠입니다.
2. 글자 연결 말하기 연습
문장의 첫소리에서 막힘이 잦은 분들은 단어들을 부드럽게 연결해서 말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 “저는-학교에-갑니다.” → “저는학교에갑니다.” 띄어 읽기보다 연결 읽기를 연습하면 말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유창해져요. 처음엔 어색해도 점점 자연스러워집니다.
3. 편한 단어로 즉흥 말하기
긴 문장이나 어려운 단어 앞에서 말이 막히기도 하죠. 종이컵이나 볼에 ‘사과’, ‘기차’, ‘하늘’ 같은 단어를 적어 놓고 하루에 3~5개씩 뽑아 간단한 이야기로 연결시켜 말해보세요. 예: “오늘 하늘을 보니까 기차처럼 길게 구름이 떠 있었어요. 그 옆엔 사과처럼 붉은 해가 있었고요.” 이런 훈련은 말하기의 즉흥성과 자신감을 높여줍니다.
4. 비디오 셀프 체크
거울 앞에서 말하기 연습하는 것도 좋지만, 요즘엔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자신의 말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보는 것도 추천해요.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표정, 목소리, 말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내가 막힌 부분은 어디였는지?”,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확인하며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5. 긍정적 말 습관 훈련
“나는 왜 말을 못하지…”라는 생각이 말더듬을 더 강화시킬 수 있어요. 반대로 말의 작은 성공을 놓치지 말고 스스로 칭찬하세요. 예컨대 “오늘은 발표 중간에 멈춤 없이 말했어!”, “기차 단어에서 안 막혔어!” 같은 경험을 글로 써보세요. 뇌는 긍정적 말하기 기억을 통해 점차 안정감을 형성해갑니다.
말더듬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는 ‘소통 스타일’입니다. 중요한 건, 변화는 매일의 작은 실천을 통해 시작된다는 것. 하루 10분, 위의 루틴을 실천해보세요. 말이 나오는 그 순간의 불안이 점점 사라지고, 자신 있게 말을 이어갈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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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그날까지, 저는 늘 여기 있을게요.
따뜻한 스피치 코치, 이러서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