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만 하면 자꾸 같은 톤으로 밋밋해져요
문장 끝이 자꾸 잠기고 힘이 빠져요
잘하려고 신경 쓸수록 오히려 어색해져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류
낭독을 열심히 연습할수록 더 또박또박, 더 정확하게 읽으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럴수록 목소리가 밋밋해지고 지루하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발음이 아니라 흐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문장을 시작할 때는 좋은 울림을 갖고 출발합니다. 그런데 문장 끝으로 갈수록 음을 아래로 누르고, 공기를 약하게 줄여버립니다. 그러면 말끝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듯 잠겨버립니다.
가장 중요한 건 울림입니다. 시작의 울림을 끝까지 가져가는 것.
왜 ‘배운 대로’ 하면 더 어색해질까
한 가지 함정이 더 있습니다. 빨리 말해야지, 또박또박 해야지 하고 배운 것에 집중하는 순간, 원래 갖고 있던 자연스러운 울림(소울)을 오히려 빼버리게 됩니다. 기술을 챙기려다 목소리의 본래 힘을 놓치는 것이죠.
회복은 이 순서로
STEP 1
낮은 중저음에서 시작의 울림을 먼저 찾는다
STEP 2
그 울림을 문장 끝까지 끊기지 않게 연결한다
STEP 3
문장 끝을 떨어뜨리지 말고 계단처럼 올린다
STEP 4
속도·음도·멈춤(포즈)으로 변주를 준다
집에서 해볼 연습
- 1하품하듯 목을 열고, 소리보다 공기를 먼저 보낸다
- 2한 문장을 낮은 울림으로 시작해 끝까지 그 울림을 유지한다
- 3말끝을 누르지 말고 계단으로 올려서 마무리한다
- 4같은 문장을 빠르게 / 천천히 번갈아 읽으며 변주해 본다
변주의 기본은 ‘중요한 말을 향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 빨리 읽었으면 천천히, 천천히 읽었으면 빠르게.
핵심은 하나입니다. 울림을 잊지 마세요. 배운 것을 챙기느라 그 울림을 빼는 게 아니라, 울림을 탄탄하게 밟고 그 위에서 변주하는 것입니다.
김
김설아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 · 전 대구MBC 아나운서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