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입을 크게 벌릴수록 호흡이 빠져나갑니다

“또박또박 하려는데 말이 더 끊겨요.”

“빨리 말하면 발음이 무너져요.”

“말이 떠듬떠듬 나오는 느낌이에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발음을 정확히 하려고 입을 크게 벌립니다. 성실한 대응입니다. 그런데 말은 오히려 더 끊깁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악순환의 고리

순서는 이렇습니다.

  1. 1호흡이 이어져야 할 타이밍에 말이 끊깁니다.
  2. 2정확히 하려고 입을 크게 벌립니다.
  3. 3그러면 호흡이 다 빠져나갑니다.
  4. 4호흡이 없으니 다시 끊깁니다.

요게 이제 악순환이 된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개별 증상을 하나씩 고치려 하면 잘 안 됩니다. 고리 하나를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끊기 쉬운 지점이 입 크기입니다.

소리는 정확한데 입은 안 움직입니다

직접 해보면 바로 확인됩니다. 입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소리를 내봐도 발음은 다 정확합니다.

소리는 다 정확한데 입모양은 거의 안 움직이죠.

즉 발음 정확도와 입 크기는 별개입니다. 입을 크게 벌린다고 더 정확해지지 않고, 오히려 호흡만 잃습니다.

그래서 지시는 이렇게 바뀝니다. 입 모양에 넣었던 힘을 풀고, 발성이 제자리에서 나오는지만 확인하기.

정확도 다음은 속도입니다

천천히 하면 다 되는데 빨라지면 무너지는 단계가 있습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다시 천천히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속도 자체가 훈련 대상입니다. 빠르게 하면서 움직임의 정확도를 만들어야 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특히 ㄹ 계열이 그렇습니다.

천천히를 이렇게 잘하시면 빠르게는 무조건 해오십니다.

조건은 하나입니다. 발성을 유지한 상태에서 속도를 올릴 것. 속도가 붙으면서 발성이 빠지면 그건 연습이 아니라 습관 굳히기가 됩니다.

이중모음이 흔들린다면 단모음으로 먼저 연습해도 됩니다. 복잡한 걸 단순하게 바꿔 놓고 속도를 붙이는 편이 빠릅니다.

묶어서 흐름을 만드세요

마지막은 문장입니다. 단어를 하나씩 정확히 내는 것과, 말이 흘러가는 것은 다릅니다.

내가 어떻게 묶어서 어떤 흐름으로 말을 할 것인가를 연습.

이게 반복되어야 말이 떠듬떠듬 나오는 게 아니라 쭉 흘러나오는 느낌이 됩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늘 같은 게 있습니다 — 기본 울림 톤. 흔들릴 때마다 거기로 돌아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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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언어병리학 석사 · 전 아나운서

전 대구MBC 아나운서. 연세대 언어병리학 석사.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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