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만 읽으면 다 똑같은 톤으로 나와요
읽다 보면 말이 자꾸 급해져요
이게 맞나 싶어서 자꾸 멈칫하게 돼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류
또박또박, 정확하게 읽으려고 애쓸수록 말이 더 밋밋하게 들린 적 있으신가요. 이상하게 내 낭독만 평평하고, 어떤 사람 말은 술술 귀에 박힙니다.
차이는 발음이 아니라 표현에 있습니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디를 높이고, 어디에서 호흡을 넣고, 어디를 끊느냐에 따라 의미가 살기도 하고 뭉개지기도 합니다.
합성어는 첫소리 높게, 둘째는 낮게
‘학교폭력’, ‘가격표’처럼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은 첫소리를 높게, 두 번째를 낮게 읽어 어디와 어디가 합쳐졌는지 귀로 들려줘야 합니다. 그냥 평평하게 읽으면 ‘가계약’인지 ‘가 · 계약’인지 뜻이 흐려집니다.
중요한 말은 ‘호흡의 깊이’로 표현됩니다
형광펜으로 밑줄 긋듯, 말에서도 중요한 단어에 표시를 합니다. 그 표시는 성량이 아니라 호흡으로 들어갑니다. 핵심어 앞에서 호흡을 조금 더 넣었다 빼면 그 부분이 하이라이트처럼 살아납니다.
표현은 힘이 아니라 호흡의 깊이로 들어갑니다.
끊을 때도 발성은 놓지 않기
끊을 때는 확실하게 탁 끊어 주는 게 좋습니다. 다만 끊는 순간에도 발성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소리의 느낌이 유지된 채로 끊어야 다음 말이 다시 힘 있게 이어집니다.
회복 순서
집에서 이렇게 연습해 보세요
- 1합성어 열 개를 골라 첫소리 높게 · 둘째 낮게 소리 내 읽기
- 2짧은 문장 하나에 핵심어를 정해 그 앞에서만 호흡 넣어 읽기
- 3숫자와 장음(이 · 사 · 오 · 만)을 길게 늘려 읽으며 안정감 잡기
잘 들리는 말은 타고난 목소리가 아니라, 이 규칙들을 하나하나 지켜서 들려주는 표현의 결과입니다. 처음엔 억지스러워도, 표현하려고 계속 시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