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말하는 게 편해지면 생각하는 것도 편해집니다 다섯 번의 수업을 마친 분이 한 말입니다

“말이 뚝뚝 끊겨서 듣는 사람이 답답해합니다.”

“머릿속에는 있는데 입으로는 안 나와요.”

“스피치 수업을 받아야 할지 계속 고민만 합니다.”

— 스피치를 알아보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스피치를 배우려는 분들은 대개 내용을 고민합니다. 무슨 말을 할지, 어떤 순서로 할지, 어떻게 정리할지요.

그런데 실제로 막히는 지점은 다른 데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리가 안 받쳐줘서 생각이 멈추는 것입니다.

다섯 번의 수업을 마친 분이 한 말

최근 다섯 번의 과정을 마치신 분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말하고 싶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저 이전에 되게 뚝뚝 끊겨서 말했거든요.” 설명을 하다가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말하는 게 힘들었다고요. 그리고 원하는 모습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 “되게 유려하고, 놀면서 얘기하고 싶어요. 흐름 타면서 자유자재로.”

그 다음에 나온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말하는 게 편하니까
생각하는 것도 편해서
바로 술술 나오는 것 같아요.”

순서가 거꾸로였던 겁니다. 생각이 정리되면 말이 잘 나온다고 믿고 내용만 다듬었는데, 실제로는 말이 편해지자 생각이 편해졌습니다.

덧붙이신 말도 있습니다. “입도 많이 안 벌려도 되니까 효율적이에요.” 또박또박 크게 벌려야 전달된다고 생각했는데, 소리가 제대로 나가기 시작하면 입은 덜 움직여도 됩니다.

왜 소리가 생각을 막는가

말하는 동안 머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합니다. 무슨 말을 할지 고르는 일과 그 말을 소리로 내는 일입니다.

소리 내는 쪽이 어려우면 거기에 주의가 쏠립니다. “이 단어는 발음이 안 될 것 같다”, “여기서 숨이 모자랄 것 같다” — 이런 계산이 말하는 중에 계속 돌아갑니다. 그러면 고르는 쪽에 쓸 여력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할 말을 잊었다”, “횡설수설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주의가 나눠 쓰인 결과입니다.

소리가 자동으로 나가기 시작하면 그 계산이 사라집니다. 그 자리가 비면 생각을 고르는 데 쓸 수 있습니다. 그게 “술술 나온다”는 감각의 정체입니다.

내 목소리 찾는 법

바뀌는 건 세 가지입니다

다섯 번이든 열 번이든, 과정에서 실제로 손보는 건 많지 않습니다.

① 울림을 한 번만 만든다 — 한 호흡 단위에서 첫소리에 울림을 만들고, 나머지는 점점 줄어드는 흐름에 둡니다. 모든 음절에 힘을 주면 아무것도 강조되지 않습니다.
② 끊지 않는다 — 끊기는 이유는 대개 능력이 아니라 “여기서 안 될 것 같다”는 예측입니다. 그 턱은 대부분 가짜입니다.
③ 호흡 단위를 내가 정한다 — 어디서 끊을지는 내 감정과 호흡이 정하고, 정한 뒤에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내용 구성이나 제스처는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소리가 흐르기 시작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같은 분에게 마지막으로 이 질문을 드렸습니다. “처음 수업을 신청하던 나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처음에는 걱정도 두려움도 있었고, 그래서 한 번 미루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신 말이 이것이었습니다.

“고민하는 시간이 아까웠다.”

다만 덧붙이신 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잘 맞춰서 잘 들은 것 같아요.” 아무 때나가 아니라, 본인에게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어떤 선생님들이 틀렸다는 생각은 아니고, 나한테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전에 다른 방식으로 배워보고 안 맞아서 그만둔 경험이 있으셨습니다. 목을 더 쓰는 방식이 본인에게는 힘들었다고요.

방법이 하나는 아닙니다. 다만 내 몸에 맞는 방향인지는 몇 회 안에 느껴집니다. 힘들어지는 쪽이면 멈추고 다시 보시는 게 맞습니다.

같은 증상, 다른 원인

“말이 막힌다”는 같은 말에 원인이 갈립니다.

① 소리가 안 받쳐주는 경우 — 발음·호흡 계산에 주의가 쏠려 생각이 멈춥니다. 발성부터 손봅니다.
② 특정 단어를 미리 피하는 경우 — 그 단어 앞에서만 주저합니다. 예측이 원인입니다.
③ 생각 정리가 안 된 경우 — 소리는 멀쩡한데 말이 끊깁니다. 발성 훈련과 무관합니다.
④ 유창성 문제인 경우 — 반복·연장·막힘이 분명합니다. 정식 평가가 먼저입니다.

①②는 소리의 문제이고, ③④는 다른 영역입니다. 넷 다 본인에게는 똑같이 “막힌다”로 느껴지기 때문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용 구성만 몇 년 다듬었는데 그대로인 분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과정을 거친 분의 기록

목소리가 작아 대화조차 조심스러웠던 분이 있었습니다. 생각은 또렷한데 말이 시작되는 순간 성대가 흔들리고, 받침에서 소리가 끊어졌습니다.

크게 말하려고 목에 힘을 주면 오히려 더 작고 갈라집니다. 발음 문제가 아니라 소리를 유지하는 힘의 문제였습니다. 하품 발성으로 받침을 익히고, 성대 진동을 끊지 않고 잇는 훈련을 했습니다.

6회차를 지나 변화가 왔습니다. “예전엔 말하면 힘들었는데 지금은 소리가 앞으로 나가는 느낌이 들어요.”

창피했던 목소리가 무기가 되기까지 — 10주의 기록

자주 묻는 질문

Q. 몇 회를 받아야 달라지나요?
사람마다 다릅니다. 위에 소개한 분은 다섯 번이었고, 열 번·스무 번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방향이 맞는지는 몇 회 안에 느껴집니다. 소리가 편해지는 쪽이면 맞고, 계속 힘들어지는 쪽이면 다시 봐야 합니다. 회차 수보다 그 신호를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Q. 끝나면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요?
돌아갑니다. 연습이 끝나고 한 시간이면 예전 소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연휴를 지나면 거의 모든 분이 돌아옵니다. 그래서 “다시 붙잡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 자체가 유지의 시작입니다. 돌아가지 않는 게 목표가 아니라 빠져나오는 법을 아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연습할 때는 되는데 실제로는 안 됩니다.
연습 소리와 실제 소리는 속도가 다릅니다. 천천히에서만 되는 소리는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천천히 ↔ 빠르게를 오가는 연습을 넣어야 넘어옵니다. 그리고 가장 빠른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 잘 나왔던 내 목소리를 녹음해두고 그 부분만 다시 듣는 것입니다. 코치의 목소리보다 내 성공 녹음이 더 빠른 교사입니다.

그렇다면 내 경우는 어떨까요

소리가 안 받쳐주는 것일 수도, 특정 단어를 미리 피하는 것일 수도, 생각 정리 문제일 수도, 정식 평가가 필요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네 경우의 다음 단계가 전부 다릅니다. 그리고 내용만 다듬어서 해결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내 말이 어디서 막히는지는 한 번 들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1분 무료진단

내 말이 막히는 건 내용 때문일까요, 소리 때문일까요?

1분이면 됩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하시면 지금 무엇이 발목을 잡고 있는지 짚어드립니다. 결제도, 파일 업로드도 필요 없습니다.
내 소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1분 무료진단 받아보기 →

김

김설아 스피치 코치 · 이러서라 대표

대구MBC 아나운서 출신. 연세대학교 대학원 언어병리학 석사. 국가공인 언어재활사이자 (사)한국언어재활사협회 정회원입니다. 3,000명 이상을 코칭했고, 저서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가 있습니다. 아나운서 경험과 언어병리학을 바탕으로 발음·발성·말막힘을 분석합니다. ‘말 잘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치기보다, 사람마다 말이 달라지는 이유를 듣고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되는지를 찾는 것에서 코칭을 시작합니다.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다른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