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목을 풀고 마사지를 해도 쉰 목소리가 그대로라면 푸는 게 아니라 쓰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목을 자주 풀어주는데도 금방 쉽니다.”

“힘 빼라고 해서 뺐더니 소리가 허스키해졌어요.”

“마사지를 받아도 그때뿐입니다.”

— 목 관리를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하는 말입니다.

먼저 순서입니다. 쉰 목소리가 2주 넘게 이어지거나 목에 통증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성대결절·폴립 같은 구조 문제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구조는 괜찮다고 들었는데도 계속 쉬는 경우 이야기입니다. 목을 풀고, 마사지를 받고, 따뜻한 물을 마셔도 그때뿐인 분들이요.

마사지는 과하게 권하지 않습니다

수업에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목을 풀어주면 좋다던데요?” 제 입장은 이렇습니다.

자주 그렇게 만져 주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해서 주무르고 누르는 것보다, 굳이 너무 건드리지 않는 쪽이 낫다고 봅니다.

자연스러운 선 안에서
목 돌리기 정도까지입니다.

가볍게, 천천히 목을 돌리는 정도는 좋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막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푸는 양을 늘려도 다시 같은 방식으로 쓰면 돌아옵니다.

푸는 것은 원인을 건드리지 않습니다. 쉰 목소리를 만드는 건 쓰는 방식입니다.

힘을 빼려다 허스키해지는 경우

가장 자주 보는 역효과입니다. “힘 빼세요”, “하품하듯이”를 열심히 따르다 소리가 허스키해집니다.

하품 발성은 좋은 훈련입니다. 그런데 과하게 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수업에서 제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 “하품은 맞지만, 거기까지 가면 안 돼요.“

판정 기준이 필요합니다. 제가 먼저 묻는 건 이것입니다. “그게 내 목소리인가?”

힘을 빼다가 “할아버지 소리” 가 나오면 그건 내 목소리가 아닙니다. 이완이 아니라 다른 소리로 바꾼 것입니다. 그 상태로는 연습해도 실제 말하기로 넘어오지 않습니다.

① 이게 내 목소리인가
② 그 목소리로 배운 게 되는가

①을 건너뛰면 ②가 돼도 의미가 없습니다. 내 목소리를 유지한 범위 안에서 좋은 소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소리가 작고 기어들어갈 때, 딱 두 가지만

공기가 모자라도 목이 조입니다

쉰 목소리의 원인으로 “힘을 많이 줘서”만 떠올리기 쉬운데, 공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공기를 조금씩만 쓰면 울림이 끊깁니다. 그러면 끊긴 자리를 메우려고 성대가 긴장합니다. 긴장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것입니다.

반대 경우도 있습니다. 공기를 너무 많이 쓰면 성대가 덜 붙어서 소리가 허해집니다. 그 상태에서 ㅅ·ㅎ·ㅋㅌㅍㅊ처럼 원래 공기를 많이 쓰는 소리가 오면 성대가 아예 안 울리고 전체가 뭉칩니다.

그래서 “공기를 더 쓰세요”가 모두에게 맞는 지시가 아닙니다.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녹음해서 들어보면 갈립니다 — 소리가 허하면 과다, 끊기고 조이면 과소입니다.

공기는 놓는 게 아니라 잡고 쓰는 것입니다

공기를 많이 쓰는 것과 놓아버리는 것은 다릅니다. 수업에서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아니라, 내가 잡고 있어야 해요. 나가고 싶어 하지만 못 나가게 잡는 겁니다.”

특히 ㅊ·ㅋ 같은 소리에서 그냥 터뜨리면 공기가 한 번에 다 나갑니다. 어느 정도 컨트롤된 상태에서 발음이 되도록 가둬 두고 씁니다.

지시가 역효과를 내는 순간을 알아채야 합니다

수업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공기 많이 쓰세요”라고 했는데 그 다음 소리에 목 힘이 더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바로 거둬들였습니다. “그 피드백이 지금 목에 힘을 주게 했거든요. 그냥 힘 풀고 가겠습니다.”

“많이”가 “세게”로 번역된 것입니다. 과긴장이 있는 분들에게는 거의 모든 지시가 이렇게 번역됩니다. “정확하게”는 “힘줘서”가 되고, “크게”는 “조여서”가 됩니다.

혼자 연습하실 때 기준은 간단합니다. 어떤 지시를 따랐더니 목이 더 힘들어졌다면, 그 지시를 잘못 번역한 것입니다. 그 지시를 버리고 “소리만 기억하기”로 돌아가세요.

집에서 하는 확인 — 네 단계

STEP 1
짧은 문장을 평소대로 읽고 녹음한다
STEP 2
“힘 빼기”를 의식하며 다시 읽고 녹음한다
STEP 3
두 번째가 허스키해졌는지 듣는다 — 허스키하면 이완이 아니라 다른 소리로 바뀐 것이다
STEP 4
“이게 내 목소리인가?”로 한 번 더 판정하고, 내 목소리 범위 안에서 다시 읽는다

그리고 호흡이 떨어지는 지점을 일부러 만들어 보세요. 길게 내다가 숨이 모자라지기 시작할 때가 목에 힘이 들어가기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거기서 힘을 주는지 안 주는지가 실제 상태입니다.

같은 증상, 다른 원인

“목을 관리해도 계속 쉰다”는 같은 말에 원인이 갈립니다.

① 힘을 빼려다 허스키해진 경우 — 이완이 아니라 다른 소리로 바뀐 것입니다.
② 공기가 모자라 울림이 끊기는 경우 — 끊긴 자리를 성대가 메웁니다.
③ 공기가 과해 성대가 덜 붙는 경우 — 소리가 허하고 자음이 뭉칩니다.
④ 성대에 구조 문제가 있는 경우 — 통증·쉰 목소리가 지속됩니다.

①②③은 쓰는 방식이고 ④는 진료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결절이 반복되는 경우, 치료로 결절 자체는 없앨 수 있지만 그것을 만든 쓰는 방식이 그대로면 다시 생깁니다. 순서는 진료 → 습관 교정입니다.

비슷한 과정을 거친 분의 기록

허밍조차 되지 않던 분이 있었습니다. 소리를 내기 전부터 이미 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단어 하나를 말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소리가 나기 위한 몸의 준비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힘을 빼는 법, 공기를 흘려보내는 법, 성대가 부딪히지 않게 두는 법이요. 단어 하나도 힘들던 분이 문장을 말하게 되기까지의 기록입니다.

음정·발성에 어려움을 겪던 분의 변화

자주 묻는 질문

Q. 목이 아픈 날은 쉬는 게 맞을까요?
많이 쓴 날이나 컨디션이 나쁜 날은 분량을 줄이는 게 맞습니다. 저도 학생이 많이 힘들어 보이면 그날 수업을 짧게 하고 다음에 길게 합니다. 억지로 채우면 그 상태의 발성이 굳습니다. 다만 통증이 반복되면 진료로 확인하세요.

Q. 따뜻한 물이나 목 스프레이는 도움이 되나요?
수분 섭취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그건 환경을 좋게 하는 것이지 원인을 고치는 게 아닙니다. 같은 방식으로 계속 쓰면 다시 쉽니다. 관리와 교정은 별개로 두셔야 합니다.

Q. 헛기침 습관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잦은 헛기침은 성대에 반복적인 충격을 줍니다. 목이 답답할 때 헛기침 대신 물을 삼키거나 가볍게 침을 삼키는 쪽으로 바꿔보세요. 답답함 자체가 건조나 긴장에서 오는 경우가 많아서, 쓰는 방식이 바뀌면 그 느낌도 줄어듭니다.

그렇다면 내 경우는 어떨까요

힘을 빼려다 허스키해진 것일 수도, 공기가 모자라 조이는 것일 수도, 공기가 과해 허한 것일 수도, 진료가 먼저인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앞의 셋은 쓰는 방식이고 마지막 하나는 순서가 다릅니다. 그리고 푸는 양을 늘려서 해결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내 소리가 어느 쪽인지는 한 번 들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1분 무료진단

내 목은 덜 풀린 걸까요, 쓰는 방식이 문제일까요?

1분이면 됩니다. 몇 가지 질문에 답하시면 지금 무엇이 발목을 잡고 있는지 짚어드립니다. 결제도, 파일 업로드도 필요 없습니다.
내 소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1분 무료진단 받아보기 →

김

김설아 스피치 코치 · 이러서라 대표

대구MBC 아나운서 출신. 연세대학교 대학원 언어병리학 석사. 국가공인 언어재활사이자 (사)한국언어재활사협회 정회원입니다. 3,000명 이상을 코칭했고, 저서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가 있습니다. 아나운서 경험과 언어병리학을 바탕으로 발음·발성·말막힘을 분석합니다. ‘말 잘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치기보다, 사람마다 말이 달라지는 이유를 듣고 어디에서 문제가 시작되는지를 찾는 것에서 코칭을 시작합니다.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다른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