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갈라져요.”
“‘했습니다’ 끝이 자꾸 갈라져요.”
“아침엔 목소리가 잠겨서 안 나와요.”
— 목소리가 갈라진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실제로 하는 말입니다.
저는 이러서라 김설아입니다. 목소리가 갈라질 때 대부분 “성대가 상했나” 걱정하세요. 물론 오래가면 확인이 필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은 훨씬 단순합니다. 성대의 모양에 있어요.
왜 낮은 음에서 갈라질까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목소리가 잠기고 갈라진 경험, 누구나 있으시죠. 나만 그런 게 아니에요. 누구든 음을 낮게 내려갈수록 목소리가 갈라집니다.
성대는 살짝 벌어진 모양으로 생겼어요. 그런데 음을 너무 낮게 내리면 이 모양이 찌그러지면서 갈라지는 소리가 납니다. ‘잠긴다’는 말은 반대로, 어느 선 위로 올라오면 소리가 떠 있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갈라짐은 성대가 아파서가 아니라,
찌그러졌기 때문입니다.
방법 1 — 음도를 한 톤 높이기 (앞쪽에서 당기기)
찌그러진 성대를 펴려면 어딘가에서 당겨줘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음도를 살짝 올리는 것입니다. 음을 높이면 성대가 앞쪽에서 당겨지면서 펴져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 목소리가 완전히 잠겨 갈라질 때는, 평소 말투 그대로 쓰지 말고 원래 목소리보다 한 톤 높여서 말해보세요. 잠기고 갈라지는 소리 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방법 2 — 하품으로 뒤쪽 당기기
그런데 낮은 음을 꼭 내야 하는 자리도 있어요. 문장 끝 ‘~했습니다’처럼 음이 낮아지는 자리에서 갈라진다면, 그 부분에서 하품하듯 소리를 내는 겁니다.
음도를 높이는 게 성대를 앞쪽에서 당기는 방법이라면, 하품은 뒤쪽에서 당겨 펴 주는 방법이에요. 하품을 하면 성대가 펴지면서 공기가 통과하기 좋은 공간이 열립니다. 찌그러졌던 성대가 펴지면서, 낮은 음에서도 갈라지지 않는 소리가 나와요.
그리고 — 힘을 빼세요
하나 더 기억하세요. 크게 말하려고 목에 힘을 주면, 성대가 긴장된 상태의 발성은 오히려 목소리를 더 작고 갈라지게 만듭니다. 문장 중간에 갈라진다면, 이미 목이 성대를 앞에서 붙잡고 힘을 주고 있다는 신호예요. 소리가 강해지려면 오히려 힘을 빼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소리가 갈라지면 성대가 상한 건가요?
대부분은 모양이 찌그러진 것이지 손상은 아닙니다. 다만 2~3주 이상 계속 쉬거나 갈라지면 병원 확인이 필요해요.
Q. ‘안녕하세요’가 자꾸 갈라져요.
갈라지는 그 톤에서 딱 두 단계만 높여보세요. 그러면 맑은 소리가 납니다. 단, 갈라지지 않는 원래 목소리까지 다 올리면 이상해지니, 문제가 되는 톤에서만 올리세요.
Q. 물을 많이 마시면 낫나요?
성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건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갈라짐의 근본은 음높이와 힘이라, 그것부터 조절해야 해요.
제 학생중에 목소리의 갈라짐이 매우 심해서 고생한 학생이 있었어요. 이 학생은 1년 이상 스피치코칭을 받았습니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도 않던 학생이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참고해 보세요.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