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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으면 로봇처럼 들린다면, 음을 계단처럼 쓰세요

“책만 읽으면 로봇처럼 들려요.”

“낭독이 밋밋하고 딱딱해요.”

“감정을 넣으려는데 오히려 어색해요.”

— 수업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하게 읽는데 이상하게 모노톤, 로봇처럼 들립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넣으려 하면 이번엔 오히려 어색해져요. 왜 이럴까요?

억양은 ‘감정’이 아니라 ‘음의 계단’이에요

억양을 억지로 ‘넣으려’ 하면 어색해집니다. 진짜 억양은 음을 계단처럼 쓰는 거예요. 핵심이 되는 말 직전까지 계단을 올라가고, 가장 중요한 말이 꼭대기에 오고, 거기서 툭 떨어집니다.

제일 중요한 말을 꼭대기에 두고, 거기서 떨어뜨리세요.

핵심 말이 가장 높아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모였습니다’를 읽을 때, 핵심인 ‘그 사람들’이 제일 높고 ‘모였습니다’에서 떨어져야 그 말이 들립니다. 그런데 중간에 음이 자꾸 주저앉으면, 아무리 정확히 읽어도 밋밋하게만 들려요.

그 전에 — 억양 넣을 ‘자리’부터

사실 억양이 안 되는 더 깊은 이유는 발성이 짧아서입니다. 소리를 앞쪽에서 힘줘 내면 발성 길이가 짧아지고 혀도 뭉개져요. 뒤쪽으로 크게, 길게 소리를 내야 그 안에 음도와 악센트를 넣을 공간이 생깁니다. 짧은 소리엔 아무것도 못 넣어요.

STEP 1
뒤쪽으로 길게 발성한다 — 억양 넣을 자리를 만든다
STEP 2
가장 중요한 말을 꼭대기에 둔다
STEP 3
받침은 만들지 말고 넘겨 계단이 끊기지 않게 한다

집에서 이렇게

  1. 1한 문장에서 ‘핵심 한 마디’를 고른다
  2. 2그 앞은 계단식으로 올리고, 핵심에서 떨어뜨린다
  3. 3소리 나는 대로 읽어 연음을 살린다(받침 넘기기)
밋밋한 건 감정이 없어서가 아니라, 음이 평평하고 발성이 짧아서입니다.

낭독이 로봇처럼 들리는 건 재능 문제가 아니에요. 음이 평평하고, 억양을 넣을 발성의 자리가 없어서입니다. 핵심을 꼭대기에 두는 것 — 거기서부터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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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아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 · 전 대구MBC 아나운서

이러서라(ERUSEORA) 대표. 언어재활사(언어병리학 석사)·전 대구MBC 아나운서. 발음·발성·비유창성을 임상적으로 교정하며, 아이돌·성우·배우들이 찾는 스피치 코치로 3,000명 이상을 코칭했습니다. 저서 『하루 10분, 말막힘이 사라지는 이러서라의 발성 루틴』 『배우들이 배우는 시크릿 발음 비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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